김정일, 돼지공장 방문으로 軍心 달래기?

김정일이 조선인민군 제567 대연합부대에서 새로 건설한 돼지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일이 “대연합부대에서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능력이 큰 현대적인 돼지공장을 훌륭히 일떠세운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병사들의 식생활에 이바지할 만년대계의 축산기지를 짧은 기간에 건설한 군인건설자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시었다”고 소개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일은 올해 들어 벌써 3차례나 군부 돼지공장에 대한 현지지도를 진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자 보도에서 김정일이 제313 대연합부대에 신설된 돼지공장을 방문했다고 소개했으며, 16일자 보도에서도 제534군부대 산하 10월7일돼지공장에 대한 현지지도를 벌였다고 전했다.


김정일의 잇따른 군부 돼지공장 방문은 북한 당국이 군인들의 식생활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은 1990년대 말부터 ‘선군정치’ 노선을 제시하며 군부에 대한 우선적 배려를 국가정책으로 삼아왔으나, 올해 신년공동사설 등에서는 ‘인민생활 향상’을 주요과제로 제시하며 국방분야보다는 경공업과 농업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칫 군부가 느낄 수 있는 ‘위화감’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방위원장인 김정일이 스스로가 군인들의 생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일은 이날 현지지도에서 “모든 단위들에서 돼지 기르기를 대대적으로 벌여 조국보위의 전초선(최전방)에서 헌신하고 있는 우리의 군인들에게 보다 풍성한 식생활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군 병사들에게 실제 돼지고기가 배급되는 날은 김일성 생일(4.15), 김정일 생일(2.16), 조선인민군 창립일(4.25) 등과 음력설 연휴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각 협동농장마다 축산작업반에서 돼지를 키우도록 하고 있으며, 호위총국 산하에는 중앙당 간부들에게 배급하기 위한 돼지공장도 있다.


2002년부터는 각 군부대마다 ‘돼지공장’ 건설이 장려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람 먹을 곡식도 없는데 돼지 먹일 사료(옥수수)가 어디 있어서 이렇게 돼지공장을 많이 건설하냐”는 불만이 나돌기도 했다.


북한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혹시 돼지공장에 미사일을 숨겨둔 것 아니냐”는 뜬소문도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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