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탄생 90주년을 맞아 중앙당 고위 간부들이 회령을 방문하고 본격적인 기념행사 준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경북도 회령시는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의 고향이다. 이달 24일 김정숙 탄생 90주년을 맞아 회령시는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건물 신축공사와 도로공사를 진행해왔다.
회령의 한 소식통은 16일 전화통화에서 “지난 15일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장 박순희가 회령에 왔다”며 “오전 10시경에 평양에서 온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과 김정숙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은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은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왔다”며 떠들석한 상황을 전했다.
박순희 여맹 위원장은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는 북한의 최고위급 여성 간부로 지난 10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 대표로 영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만찬을 갖기도 했다. 박순희의 생일은 김정숙과 같은 12월 24일이다.
소식통은 “12월24일 김정숙 어머님 탄신일 90주년 기념식에 김경희(김정일의 동생)가 온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확실하지는 않지만 간부들 사이에서 소문으로 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김경희가 인민군 협주단을 데리고 와서 회령 시내에서 공연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김경희의 방문일자를 21일로 예상했다.
이어 “김경희는 김정숙 동상에 헌화를 하고 각종 보고대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부터 김정일이 회령을 방문할 것이라는 말이 퍼지기도 했지만, 그의 동선이 사전에 드러나는 것인만큼 김정일의 회령 방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신 동생인 김경희가 ‘김정숙 탄생 9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한편, 김정숙의 탄생 90주년을 맞는 기념행사에 중앙당 간부들이 대거 참석하자 회령시는 도시 정화 작업을 실시하는 차원에서 주민들의 살림집을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벗들은 지난 12일 배포한 소식지에서 “김정숙 생일 기념 행사에 참가하는 평양 중앙 간부와 국가 여러 부분 간부들이 육로와 철도로 회령을 오기 때문에 회령시에서는 철도역 주변 마을 깨끗이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