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동거녀 성혜림 오빠 다룬 소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동거했던 성혜림(2002년 사망)의 오빠 성일기(74) 씨를 주인공으로 삼은 장편소설 ’북위 38도선’(전 2권)이 출간됐다.

작가는 성씨와 대학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온 의사출신 정원석(74) 씨. 1950년대 서울대 의대에 다녔던 작가는 성균관대에 다니던 친구로부터 성씨를 소개받아 대학가 근처 다방이나 술집에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들었다고 한다.

소설에 따르면 대지주 문중의 종손이었던 성씨는 어머니를 찾아 평양에 갔다 빨치산이 됐다. 1950년 6월 남하하는 부대를 따라온 그는 경남 신불산을 근거지로 한 남도부 유격대에서 활동했다.

당시 남도부 사령관은 참모장이었던 성씨에게 “누군가가 전쟁의 진상을 써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휴전 후 성씨는 남측에서 계속 살았고 전쟁 중 그의 아버지는 혜림과 혜랑 두 자매를 데리고 월북했다. 영화배우로 성공을 거둔 성혜림은 김정일 위원장과 동거했고 아들 정남을 낳았다.

’북위 38도선’은 성씨가 평소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친구인 정씨가 토막토막 들었던 증언을 토대로 10년에 걸쳐 쓴 소설이다.

작가는 성씨를 통해 전해들었다며 성혜랑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31일 “혜랑 씨가 두세 달 전 도스토예프스키 책을 보내달라고 해서 내가 열댓 권을 오빠를 통해 전달한 적이 있다”며 “혜랑 씨는 북한에서 소설가로 알려졌던 만큼 글을 쓰고 싶어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혜랑은 현재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혜랑 씨의 아들 이한영 씨는 괴한에게 피살됐지만 한국에 있는 친손자가 보고 싶어 잠깐 다녀가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해들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성씨는 뇌혈관 질환으로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 상권 320쪽. 하권 308쪽. 각권 1만원./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