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대청해전 직후 ‘바다의 결사대’ 강조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작년 서해 ‘대청해전’ 직후 서해함대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전투함선에 직접 승선, 무기와 전투기술의 현대화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78주년 ‘건군절'(인민군 창설일 4.25)을 기념해 4일 밤 장성과 장교 등 여러 군인들이 출연한 ‘텔레비전 기념무대’를 지난달 25일에 이어 재방영했다.


서해함대사령부 군관(장교) 김광일은 무대에 올라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부대를 찾아 정박한 함선에 오르신 최고사령관동지(김정일)께서는 함선의 무기, 전투기술기재들을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더욱 현대화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특히 김광일은 당시 김 위원장이 다른 함선에도 올라 해군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동무들은 내가 왜 이 부대에 자주 오는지 아는가. 그만큼 최고사령관의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훈련을 더욱 강화해 바다의 결사대 영웅들로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말 북방한계선 고수를 운운하며 날뛰던 6척의 적(남한) 함선 무리를 징벌했다”며 대청해전 승리를 재차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대청해전 패배 17일만인 작년 11월27일 김정일 위원장이 해군 제587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부대는 남포시에 위치한 서해함대사령부다.


기념무대에는 그 외에도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초 시찰, 훈련을 참관한 ‘근위서울 류경수105탱크사단’의 군인들과 1월 중순 김 위원장의 참관 아래 진행된 육해공군 합동훈련에 참여했던 군인들이 나와 당시 훈련의 의의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105탱크사단 승조원 김영권은 `중앙고속도로 춘천-부산 374㎞’, `부산’ 등 남한 지명 표지판을 배경으로 한 당시 기동훈련에 대해 “우리 탱크병들은 서울, 대전, 부산이라고 써 놓은 훈련장 푯말을 단숨에 지나 나타나는 정황들을 대담하게 극복하면서 질풍같이 탱크를 몰아갔다”며 “탱크에서 장쾌한 적 명중 포성이 울릴 때 남녘 해방의 만세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240㎜ 방사포까지 동원한 육.해.공군 훈련에 참석했던 포병부대 지휘관 정상환은 “당시 우리 포병들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는 적들을 불바다속에 처넣어 잿가루로 만들 기상을 안고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나타나는 목표들에 무자비한 명중 불벼락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공업의 위력을 과시하며 대구경포들이 연방 불줄기를 뿜었고 비행기.함선들이 적 집단에 화력 타격을 진행했는데 생명체라고는 개미 새끼 한마리 살아남지 못할 무자비하고 섬멸적인 타격이었다”면서 “우리의 선언이 결코 빈말이 아니며 진짜 전쟁맛이 어떤가를 보여주는 무지막강한 강군의 위력을 만천하에 과시한 일대 시위였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온 장성 김상욱은 “적들은 우리의 자제력과 인내력을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제와 남조선이 우리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결과 전쟁의 길로 나간다면 즉시적이고도 단호한 군사적 행동으로 진짜 전쟁맛, 불벼락맛이 어떤가를 보여줄 것이고 예측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단호한 타격으로 놈들의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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