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대남공세 포문후 軍시찰에 집중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1일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을 비판하며 대남공세의 포문을 연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 행보가 군부대 시찰에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한 7차례의 공개활동중 6회가 군부대 시찰일 정도다.

이달 들어서도 9일 현재 7차례나 될 정도로 공개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가운데 5회가 군부대 시찰이어서 4∼5월 전체 활동의 79%가 군부대 시찰로 채워지고 있다.

이는 지난 1∼3월 기간에 비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1∼3월 총 11회의 공개활동에 나서 예년에 비해 매우 저조한 활동을 보였으며, 그나마 군부대 시찰은 1월 2회, 2월 1회 등 3회에 불과한 실정이다.

1월엔 새해의 시작인 데다 2012년까지 ‘강성대국’ 달성을 위해 경제발전에 주력한다는 정책에 따라 전체 8회중 경제부문 시찰이 5회 달하는 등 경제분야 높은 관심을 나타냈지만, 2월에는 군부대 시찰 1회가 공개활동 전부였고, 3월에는 중국대사관 방문과 북한의 국립교향악단 공연 관람 등 군부대와는 무관한 나들이 2회 뿐이었다.

이에 비해 지난달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96회 생일(4.15)를 맞아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군부대를 찾았고, 이달 들어서도 노동절(5.1)의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관람과 강원도 고산군 고산과수농장 현지지도를 빼면 줄곧 군부대 시찰을 이어 가고 있다.

더욱이 시찰 대상 군부대를 보면, 신병 훈련부대를 비롯해 육군은 물론 해군과 포병 등 다양한 병종의 군부대를 찾고 있고, 부대 규모도 부대 지휘부에서부터 말단 중대에 이르기까지 폭 넓다.

이들 군부대 시찰에서 그는 전투력 강화와 군사훈련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그는 “부대 지휘 성원들은 언제나 훈련을 중심에 놓고 모든 사업을 조직 진행하며 부대 안의 군사중시 사업이 다 훈련을 잘하는 데로 지향되고 복종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부대의 전투력을 일층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과업”을 지시했다.

이런 행보는 북한 언론매체들이 최근 들어 한미 양국이 한반도와 주변에서 “무력증강”과 “북침전쟁 연습”을 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하며, 한반도 위기론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신문과 방송은 최근 연일 한미 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일일이 거론하며 “북침전쟁 준비”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8일엔 조선중앙통신이 “군사 논평원”의 글을 통해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면 충돌은 일어나게 되고 그것은 다시 제3의 서해교전, 제2의 6.25전쟁으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한반도 전쟁위험을 노골적으로 거론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