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는 김정일이 신장 기능의 장애로 정기적인 인공투석을 받고 있다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008년 여름부터 뇌혈관질환으로 추정되는 병을 앓고 있으며, 체중 또한 급격히 감소한 김정일이 당뇨병에 대한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김정일은 지난해부터 활발한 현지 시찰에 나서는 등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지만, 한일 양국은 신중하게 김정일에 대한 정보 수집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일 양국이 김정일의 인공투석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은 지난해 가을 무렵이다. 일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이 외국의 손님들을 만나는 것은 투석을 받은 이후로 회담 중에는 대단히 건강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초 방북한 클린턴 미 전 대통령의 수행단으로 김정일의 상태를 관찰했었던 의사도 김정일이 ‘예상보다는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했었다.
뒤이어 8월 중순 방북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김정일과 만날 때까지 몇일간 평양에서 발이 묶이기도 했었다. 한국 소식통은 “다른 병도 있는 만큼 투석 일정을 미리 정할 수 없어서 기다리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당시 현 회장과 4시간 남짓 회담을 나누고 식사도 했는데, 포도주를 마시고 담배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김정일의 증상에 대해 당뇨병에 대한 합병증으로 인한 신부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경우 엄격한 식이 요법 등 사후 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