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다롄 도착…라진항 개발 논의할 듯

북한 김정일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오전 5시 20분께(우리 시간 6시 20분) 중국 단둥(丹東)을 통과한 뒤 같은 랴오닝성 다롄(大連)에 도착했다. 


단둥에서 30여분 간 머문 이 열차는 베이징으로 향하는 길목인 선양(沈陽) 대신 다롄으로 우회하는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에서 우리 시간으로 7시에 출발한 기차는 이날 오전 10시 경 다롄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다롄은 중국 랴오닝성 최남단의 항구도시로 중간 통과역의 개념은 아니다. 전용열차가 다롄에 도착하면 김정일의 방중 일정이 여기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김정일의 방중 절차에 따르면 단둥에 도착한 이후부터 김정일의 일정은 중국 외교부가 공식 안내한다. 전용열차가 다롄에 도착하면 다롄시 관계자와 공산당 간부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롄은 중국 둥베이(東北)지구의 중요한 공업지대와 항구도시 및 중국 외무해항(外貿海港)과 어업기지이다. 최근에는 일본 한국 등 외국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소비 도시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 지역은 조선·기계·화공·제유·방직·의류가공 등의 공업이 활발하다. 또 보세 및 중계무역이 강한 경제특구로서 철광석 등 원료와 공예품, 식량 수출입 등 북중 간 교역도 활발한 곳이다. 때문에 김정일이 첫 행선지로 다롄을 택한 것을 두고 북한과 중국이 라진항을 비롯한 항만 개발에 대한 합의를 진척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 3월 김 위원장 방문의 선발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도 다롄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

북.중 양측은 지난해 라진항을 보세와 중계 무역 기능을 갖춘 국제 물류기지로 개발키로 합의한 데 이어 북한이 지난 1월 라선(라진.선봉)시를 특별시로 지정, 특구 개발에 의욕을 보여 왔다.


리룽시(李龍熙)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당위원회 부서기는 지난 3월 8일 북한이 과거 중국에 제공했던 제1호 부두사용권에 대해서는 “10년간 추가 연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리 부서기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기중인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2008년 중국의 한 기업이 북한 측과 협상을 통해 라진항 제1호 부두의 사용권을 획득했다. 사용기간은 10년이며 기업은 다롄(大連)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리 부서기는 “아직은 부두를 물류 수송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중국 회사가 현재 수천만위안(수십억원)을 들여서 설비건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설작업이 끝나는 대로 실제 물류 수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15분(현지시각) 경 김정일을 태운 17량짜리 특별열차가 북-중 정기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시각에 단둥에 도착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일의 탑승을 사실상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오전 중으로는 김정일 방중에 대한 확증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 열차가 다롄이나 베이징에 도착해서 김정일이 하차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야 김정일의 방중이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전문가들은 이번 김정일의 방중 이유에 대해 외교적 고립 상황 증대에 따른 중국 안전판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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