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다급한 방중…후계냐 건강문제냐?

북한 김정일이 26일 새벽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방중 목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26일 새벽 방중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억류중인 미국 국적의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 석방을 위해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평양에 체류 중인 상태였다. 그만큼 김정일이 중국으로부터 급한 용무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재까지는 방중 사실 이외에 방문 목적이나 김정은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정보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행선지와 목적 등에 대해서는 파악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정일의 방중은 지난 2000년 이후 6번째이지만, 올해는 5월에 방문한 바 있어 한해 석달 만에 방중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 받고 있다.


북한은 9월 상순 44년만에 개최하는 당대표자회라는 중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일단 이와 관련된 문제일 가능성이 대두된다.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임명돼 후계자로서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기 전에 중국 정부와의 최종 조율에 나설 수 있다. 


또 지난해말 단행한 화폐개혁의 후유증과 식량난에 이어 최근 홍수로 인한 피해가 커 김정은의 공식 등장에 장애가 조성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대규모 경제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일이 방중했다면, 북한이 현재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특히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일이 중국의 지도부와 김정은 후계구도와 관련한 합의를 하러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5월 김정일이 방중했을 때 후진타오가 ‘내정 및 외교, 국제정세 등에 대한 전략적 조정 강화’라는 것을 제안한 만큼 김정일이 직접가서 김정은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정일이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한 상황,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방한 중인 조건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중국을 방문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중관계에 정통한 익명의 전문가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현재 중국 정부가 김정일을 불러들일 이유는 없다”면서 “정치적인 것보다 개인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나 내부의 주요한 정치적 급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일 경우 북경 내 외국인 상대 특수병원 또는 보안유지가 가능한 인민해방군병원 등으로 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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