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뇌졸중 후유증으로 ‘환각증세說’”

김정일이 지난해 8월 뇌졸중을 앓은 이후 노여움이 많아지고 화를 잘 내며 부정적인 보고 내용에는 참을성이 적어지는 등 뇌줄증의 후유증으로 보이는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성욱 소장은 평화문제연구소(이사장 현경대)가 오는 13일 ‘최근 남북관계 현황과 통일교육 방향’이라는 주제로 여는 통일교육강좌에 앞서 발표한 발제문에서 “2009년 상반기 김정일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나 뇌줄중 휴우증으로 판단되는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등 일부 외국 의사들은 조심스럽게 (김정일의) 환각증세설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일의 건강이상 후유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북한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점 ▲중국과 러시아를 전례없이 직설적으로 비난한 점 ▲김정일이 대내 정책 결정 과정에서 ‘투박하고 밀어붙이기식’의 강공법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군과 안전보위 계통의 강경분자들이 정책 결정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남 소장은 또한 “김정일이 3남 정운에게 권력을 물려주더라도 차남 정철의 정치적 입지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일은 정운과 정철을 라이벌이 아니라 공존 공생해야 하는 동지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운이) 권력을 장악해 가는 초기 단계에서 (정운과 정철) 양측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김정일은) 정운의 지위를 확정하더라도 정철의 입지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용인술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일의 건강 상태에 따른 후계구도 시나리오로 ▲유언 없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식물인간 상태에 빠질 경우 ▲중증으로 행동이 불가능할 경우 ▲경증으로 보행이 불편할 경우 ▲현재의 건강을 유지할 경우 등 5가지를 제시하고 뒤의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후계 체제 구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그는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 건설중인 미사일 발사 기지가 금년 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 없이 필리핀 인근 공해상까지 3천km의 사정거리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사일 통제권은 1990년대 후반 이래 총참모부 산하 미사일 교도국에 있으며,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난발’하고 있는 것도 군부가 미사일 통제권을 가지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이 2차 핵실험과 장·단거리 미사일 18기 발사에 쓴 비용은 총 7억 달러(약 8963억원)라고 추산했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쌀 20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북한의 한 해 전체 식량소비량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