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농업분야 독려 행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농사에 대한 관심을 부쩍 나타내고 있다.

그는 최근 군부대 및 산하 농.목장, 황해북도 평야지대를 잇달아 시찰하며 관계자들에게 농업생산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방송에 따르면 그는 최근 ▲제534부대 운영 1116호 농장(9.1 보도) ▲제292부대 예하 구분대(9.3 보도) ▲제1652부대(9.4 보도) ▲제757부대 운영 4월16일 염소목장(9.5 보도) ▲황해북도 미루벌(9.6 보도) 등을 시찰했다.

북한방송은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시찰한 5곳 가운데 4곳에서 농작물 증대와 ‘먹는 문제’ 해결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량품종 확보, 감자농사 확대, 이모작 확대, 영농 과학적 및 기계화 등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농업방침을 거듭 강조했고, 북한 매체는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관심은 ‘농업이 최고지도자의 관심 사안’임을 알리고 얼마남지 않은 추수기까지 흐트러짐이 없이 농사에 온 힘을 쏟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특히 올해 농업을 ‘인민경제 건설의 주공전선’(경제 최우선 분야)로 선정하고 연초부터 농촌지원활동에 주민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해 그 어느 때 보다도 농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 제292부대 예하 구분대에서 “인민군대는 농촌 지원에서 응당 모범이 되고 본보기가 돼야 한다”면서 “전군이 가을걷이 전투에 총동원돼 다시 한 번 혁명군대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이라고 부르며 본연의 임무인 국방 강화는 물론, 산업현장에도 동원, 노동자를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에게는 ‘혁명적 군인정신’, 군인의 투지를 본받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1116호 농장을 방문한 그는 “농사를 잘 짓는 것은 국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황해북도 신계.곡산.수안군에 걸쳐 있는 미루벌에서도 그는 “농업 과학기술혁명을 다그쳐야 농업생산을 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과학연구사업에 큰 힘을 넣어 농업생산에서 변혁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757부대가 운영하는 4월16일 염소목장에서도 우량품종의 가축을 통해 ‘먹는 문제’에 기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