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노농적위대 열병식 작년 5월 구상”

북한이 정권수립 60주년(9.9)을 맞아 정규군을 배제한 채 민간무력인 ‘노동적위대’ 열병식을 진행한 것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해 5월 구상”에 따른 것이라고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17일 밝혔다.

민주조선은 이날 ‘9.9절’ 기념행사를 결산하는 ‘김일성 조선은 무궁번영하리라’라는 제목의 장문의 정론을 게재, 작년 5월 김 위원장이 정권창건 60돌 경축 열병식을 민간무력의 열병식으로 진행하려는 구상을 피력한 일화를 소개했다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작년 5월 “주석님(김일성)께서 우리 혁명발전의 요구와 정세변화를 천리혜안의 예지로 통찰하시고 제때에 민간무력을 창건하시고 그 강화발전을 위해 바친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이기 위해 공화국 창건 60돌 경축 열병식을 민간무력의 열병식으로 진행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며 민주조선은 그 의도에 대해 “노농적위대를 몸소 무어(조직해)주시고 온 나라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전변시켜 주신 주석님의 그 업적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민주조선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노농적위대 열병식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북한 신문의 이 같은 주장은 당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대 열병식으로 행사가 축소됐다는 외부 세계의 관측을 부인하는 것이다.

민주조선은 이 열병식에 대해 “장군님(김 위원장)의 두리에 일심으로 뭉친 내 조국의 힘, 김일성조선의 불굴의 정신력을 힘있게 시위”했다고 평가했으며, 청년학생들의 횃불야회에 대해서는 “9.9절의 밤을 밝히며 조국의 광휘로운 앞날을 선언”했다며 이 두 행사를 “정치사상적 위력을 과시한 역사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뒀다.

신문은 또 구체적인 발언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이 “머지않아 우리의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위업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며 “선군정치의 승리의 날도 멀지 않았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혁명적 신념이 없는 혁명가는 가짜 혁명가이며 정치적 생명을 끝까지 빛내여 나갈 수 없다”며 “혁명적 신념이 없이는 준엄한 혁명의 길에서 시련을 이겨낼 수 없으며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혁명이자 신념이고 신념이자 혁명이다. 그래서 내가 우리 앞에 어려운 난관이 가로놓일 때마다 굳은 신념을 가질 데 대해 그토록 강조하는 것”이라면서 “오늘보다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찬란한 미래를 위해 억세게 살며 투쟁하는 사람만이 신념의 강자로, 혁명의 승리자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문은 김 주석의 ‘선군사상’과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찬란하다”며 “위대한 정신력으로 뭉쳐지고 또 뭉쳐져 위대한 우리 조국을 이 세상 그 누구나 부러워하는 나라로 더욱 아름답게 가꿔가자”고 호소했다.

북한은 이날 민주조선 정론을 조선중앙통신이나 방송,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공개하지 않고 조선신보에서 인용하는 형식으로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