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예정된 ’제 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를 10여일 앞두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7일 모스크바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김 위원장의 불참 의사를 러시아 정부에 전해왔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은 매우 낮게 평가돼왔지만 북한이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한 공식 통보를 계속 미루면서 러시아 외교가는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하지만 행사 조직위원회 공보실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참석 여부에 대한 공식 답변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아직 받지 못한 만큼 김 위원장이나 다른 북한 인사의 참석 가능 여부에 대해 뭐라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답변 마감 시한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같은 일자를 정해놓은 것은 없으며 (행사 직전인) 6일, 7일, 8일까지도 행사 참석에 동의를 표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 외교가에서는 북한 당국의 통보 여부를 불문하고 김 위원장의 방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방러 여부를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다들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측도 “(러시아 외무부로부터) 김정일이 오지 않는다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대사관측은 김 위원장을 대신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문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한 인터넷 언론(www.zrpress.ru)은 지난 26일 김 위원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모스크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