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몽골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러를 긍정 평가한 것은 중국 방문을 긍정 평가한 것과 이유가 같다”며 “대통령은 북한이 자꾸 개방된 사회에 가서 보면 결국 북한의 경제 발전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러시아 정부와 수시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3국이 협력 프로젝트로 논의해온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몽골 일간지 ‘어뜨링 소닝’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동결과 폐기 의사를 분명히 하고, 국제사회와의 관계 및 경제협력 관계를 천명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핵안보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핵물질의 무기화를 방지하고 핵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는 협력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북한에도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오라는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끈기 있게 그리고 원칙을 갖고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 준비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남북간 상호존중에 기초해 대화협력을 통해 신뢰구축을 해 나가면 궁극적으로 평화·경제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