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납치문제 反北광고이용” 日 비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찰스 젱킨스(65)까지 일본으로 보내줬더니 반북(反北) 광고탑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찰스 젱킨스는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다 월북한 후 일본인 납치피해자 소가 히토미씨와 북한에서 결혼했으며 작년 7월 일본으로 건너와 부인의 고향에 정착해 살고 있다.

북.일협상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정동영 통일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는 19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정동영 통일 장관 면담결과를 보고하면서 김 위원장의 이 발언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일본 언론에는 김 위원장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정 장관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측은 정 장관이 북ㆍ일 관계정상화에 대한 일본측 입장을 전했고 김 위원장이 “정확히 잘 들었다”는 입장을 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북한 방문에 앞서 5월말 일본을 방문한 정동영 통일부 장 관에게 “핵과 납치문제를 해결해 북.일국교정상화를 이룩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 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뜻을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 장관이 고이즈미 총리의 메시지를 전하자 북.일 국교정상화에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의 대응)가 불만”이라면서 젱킨스씨를 예로 들어 일본을 비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마사키 전 부총재로부터 방한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서 핵과 납치문제 해결을 전제로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까지 북한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총리의 발언이 우정민영화법 참의원 통과를 전제로 대북(對北) 국교정상화를 정책과제로 제시함으로써 정치적 구심력을 유지하려는 계산이 담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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