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나레프시 홈페이지에 소개된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맨 오른쪽)과 두 자녀 <사진출처: 폴란드 나레프(Narew)시 홈페이지>
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54) 주폴란드 북한대사의 최근 활동 모습이 여러 장의 사진으로 공개됐다.
사진에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평일의 두 자녀 은송(여), 인강(남)도 등장한다. 이들은 김정일의 조카이다.
사진들은 지난 3월 폴란드 나레프(Narew)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으로, 김평일과 그 자녀들이 시 관리들과 함께 산업시찰 및 전시관 관람, 체육행사 등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설명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지난 2월 10일에 열린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폴란드, 체코 등 동구권 국가들과 친선협회(Korean friendship association)를 통해 경제·문화 교류를 해왔다. 친선협회의 주선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폴란드에 나가있는 북한 교민들도 참여했다고 한다.
홈페이지는 사진을 ‘아들, 딸과 함께있는 김평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김평일이 ‘나르멧(NARMET)제조·무역회사’를 시찰하는 장면, 아들 인강이 탁구게임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딸 은송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사진을 보면 김평일의 외모가 아버지 김일성을 꼭 닮아 ‘젊은 김일성’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폴란드에서 석사과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평일의 두 자녀들도 훤칠한 외모와 세련미를 갖추고 있다.
김정일의 동생으로는 친여동생 김경희(장성택 부인)가 있고, 이복동생으로 김평일, 영일(2000년 사망), 경진(여 51·김광섭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 부인)이 있다. 김정일은 74년 후계자로 공인된 후 이들을 ‘곁가지’로 분류하고 해외에 근무하도록 하는 등 권력의 주변에서 밀어냈다.
북한 고위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일성은 한때 후계구도를 ‘당(黨)은 정일, 군(軍)은 평일, 정(政, 내각)은 영일에게 맡긴다’는 구상을 가진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정일이 숙부 김영주와의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후 김영주를 자강도로 내려보냈으며, 평일 등 ‘곁가지’는 권력에서 얼씬하지 못하게 했다.
1954년 8월 10일생인 김평일은 김일성 종합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상위로 임관, 김일성군사종합대를 거쳐 호위사령부 장갑차 대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김정일이 후계자로 확정된 뒤 79년 유고 주재 북한대사관 부무관으로 임명되어 평양을 떠났다. 이때 김경진은 남편과 함께 체코로, 김영일은 동독으로 떠났다.
이후 김평일은 88년 헝가리 대사로 임명됐으나 그해 12월 한국과 헝가리가 수교하자 곧바로 불가리아 대사로 임명되었고, 1994년 핀란드 대사를 거쳐 1998년부터 폴란드 주재 대사로 활동해왔다.
김평일의 부인은 김순금이며, 그의 딸 은송과 아들 인강의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일성은 김정일의 공식부인인 김영숙이 첫딸을 낳자 이름을 ‘설송’으로 지어주었고, 김경희의 첫딸은 ‘금송’으로 지었다. 김평일의 첫딸인 ‘은송’도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의 첫딸 장금송은 부모가 반대한 결혼문제 때문에 지난해 프랑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당) 조직지도부 ‘제10호실’은 이들 ‘곁가지’들의 감시,통제를 전담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 김평일은 나레프시에 있는 민속박물관을 방문했다
▲ 방명록 작성중인 김평일의 모습
▲ 나레프시 관계자와 함께 있는 알려지지 않은 북한 대사들
▲ 이날 김평일은 폴란드의 ‘나르멧(NARMET)제조·무역회사’를 시찰했다
▲ 공장시찰 후 나오는 김평일 일행들
▲ 사진 중앙에 있는 여자가 김평일의 딸 은송, 오른쪽에서 두번째 남자가 아들 인강이다
▲ 지역체육관에서 열린 체육행사에서 김평일이 연설을 한 뒤 폴란드 측 대사에게 북한 그림을 선물하고 있다
▲ 체육행사에서 진행되는 탁구게임
▲ 이날 탁구게임은 북한 선수들이 우승했다. 왼쪽 푸른 상의를 입은 남자가 김평일의 아들 인강
▲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 김평일의 딸 은송이 직접 전자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