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김정운 9세 생일 때 ‘발걸음’ 노래 선물”

김정일은 아주 이른 단계에서 3남인 김정운을 후계자로 낙점했었다고 13년간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가 16일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발행된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92년 1월 8일 정운의 아홉살 생일 파티장 무대에 합창단이 올라와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다”며 “가사는 ‘탁탁탁 우리 김대장의 발걸음 2월의 위업을 계승해’라는 내용으로, 김정일의 생일이 2월 16일이기 때문에 김 대장은 정운을 말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장군(김정일)은 9라는 숫자에 대한 애착이 있어, 정운의 9살 생일에 소중한 노래를 발표한 것”이라며 “이 때 (김정일의) 생각이 정해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김정운을 찬양하는 내용의 ‘발걸음’이란 노래를 보급하고 있는데, 이 노래의 가사와 후지모토가 1992년 들었다는 ‘발걸음’의 내용이 동일하다. 후지모토 씨에 따르면 김정일은 김정운을 위해 미리 만들어 놓았던 노래를 후계 지명 절차에 맞춰 대외적으로 보급하고 있다는 것이 된다.

이어 “장남인 정남은 약탈한(빼앗은) 여성으로부터 출산한 아이라서 뒷전이었다. 파티에도 거의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며 “차남인 정철은 배우를 동경, 근육증강제를 너무 많이 사용해 몸을 망쳤다. 13년간 화를 낸 적도 한 번 밖에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약하고, 성격이 지도자로서 맞지 않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후지모토 씨는 김정운과 처음 만났을 당시 일화도 밝혔다. 1990년 정철과 정운을 처음 만나게 됐는데, 악수를 청하자 우호적으로 손을 잡았던 형과 달리 정운은 ‘이 녀석이 일본 제국에서 온 사람인가’라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봤다는 것.

그는 “이후 정운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면서 놀아주는 상대가 됐다”며 “그러던 어느날 모친인 고영희가 ‘꼬마 장군’이라고 부르자 ‘나는 이제 어린이가 아니야’라고 큰 소리로 답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차를 타고 산길을 올라 농구장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그때 정운은 차 밖으로 펼쳐진 거리의 등불을 보며 ‘우리는 농구도 하고 승마도 하면서 매일 즐겁게 지내는데 일반 인민은 어떻게 지낼까’라고 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에 있을 당시 김정일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던 그는 최근 TV에 방송된 김정일의 모습에 대해서 “눈이 완전이 죽었다. 저래서는 더 이상 지휘를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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