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귀국 예상속 中 창춘 산업시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사흘째인 28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중국의 농업박람회장과 농업대, 자동차공장을 찾는 등 빡빡한 시찰 일정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의전차량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이날 오전 9시5분(한국시간 오전 10시5분)께 투숙했던 창춘(長春) 난후(南湖)호텔을 출발해 시 외곽의 농업박람회장을 찾았으며 1시간 가까이 머문뒤 다시 지린(吉林) 농업대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경찰 등으로 구성된 경호팀의 삼엄한 경계경비 속에 두 곳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의전차량은 이어 고속도로를 이용해 창춘이치자동차(제1자동차) 공장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치자동차에서 공장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듣고 생산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창춘이치자동차는 1953년 설립돼 러시아제 트럭 ‘제팡파이(解放牌)’를 조립 생산하고 1956년 최초의 자국산 자동차를 출시한 중국의 대표적인 토종 자동차 업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의전차량이 일단 고속도로로 들어선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 일행이 차량편으로 창춘에서 지린성과 랴오닝(遼寧)성 접경인 쓰핑(四平)으로 이동해 그 곳에서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 특별열차는 창춘에서 쓰핑으로 별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북3성의 철도 노선을 보면 지린성 성도인 창춘에서 쓰핑-퉁화(通化)-지안(集安)을 거쳐 압록강 중간지점인 북한의 만포로 넘어갈 수 있다. 이 구간은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방중 때 이용했던 노선이다. 그러나 이 노선은 주로 화물용 기차가 이용할뿐더러 철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고 창춘-쓰핑(四平)-선양-단둥(丹東)을 거쳐 압록강 하구인 신의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단둥-신의주 구간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주로 이용해왔던 노선이다. 그러나 최근 큰 홍수로 단둥과 신의주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이 구간을 기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창춘의 한 소식통은 “현재로선 김 위원장이 어느 구간을 택해 귀국길에 오를 지는 알 수 없다”며 “귀국길에 나서는 시점은 오후에 창춘이치자동차 등의 산업시설 시찰을 마친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경찰이 이날 오전부터 창춘-쓰핑 고속도로 구간에서 교통통제를 하는 바람에 극심한 지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