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군부에 ‘연안호 선원들 풀어주라’ 지시”

이달 16일 북한 김정일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우리 어선 ‘800연안호’ 송환 지시를 내린 사실을 언급했다고 중앙일보가 21일 정부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일이 직접 “북한 군부에 풀어주라고 이미 이야기했다”고 말했으며 “연안호가 일부러 북방한계선을 넘은 게 아니고 방향을 잃고 표류한 것으로 이미 알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이 접촉한 정부 관계자는 “표류 중인 사실을 알고도 즉각 석방조치를 하지 않은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정부가 북한의 의도와 전략을 면밀히 확인 중이다”면서 “김 위원장이 현 회장에게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만큼 연안호 선원 4명이 조만간 억류에서 풀릴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안호는 지난달 30일 북방한계선(NLL)을 11.2㎞가량 넘어갔다가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으며 선장을 포함해 4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선원들은 현재 북한에 23일째 억류 중이다.

현 회장은 지난 17일 귀환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긍정적인 암시가 있었다”며 “다만 김 위원장과 자세한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보도된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발언들은 현 회장이 김정일과의 대화내용을 정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인지한 정부 관계자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