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군부대 방문 `뚝’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보도가 끊기는 등 공개활동이 과거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2ㆍ10 선언 후 김 위원장의 특이한 행보는 그동안 꾸준히 실시해 왔던 군부대 방문의 발길을 뚝 끊은 것과, 여유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연 관람을 많이 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김 위원장은 2월 이후 현재까지 모두 6차례 공개활동에 나섰다. 그 중 선군혁명총진군대회(2ㆍ2∼3, 평양) 참가자 접견을 제외
한 5회가 2ㆍ10 선언 후 이뤄진 것이다.

활동 내용을 살펴보면 5회 중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접견(2ㆍ21)과 러시아 대사관 방문(3ㆍ8) 등 두 차례가 대외활동인 반면 공연관람이 세 차례에 달한다.

즉 핵무기 보유 선언 후 일주일만인 2월 17일 박봉주 내각 총리,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 최태복ㆍ김기남 당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과 함께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베로즈카 무용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또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은 채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8일과 3월 7일 각각 국립교향악단과 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공연 관람에도 박 총리와 인민군 간부, 노동당 비서들이 동행했다.

이처럼 2월 이후 40여 일 동안 단 한차례도 군부대 시찰에 나서지 않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이후 올해 1월까지 김 위원장은 매달 적게는 2회에서 많게는 9회까지 꼬박꼬박 군부대를 방문했다. 지난해의 경우 군부대 방문은 매달 평균 5회에 이른다.

올해 1월에도 중순경에 평안북도 산업시설 세 곳을 시찰한 후 하순 들어 잇달아 세 차례 군부대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는 등 강경대응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윤황 선문대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이 2ㆍ10 선언으로 미국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군부 장악력과 주민 결속을 통한 내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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