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과격하고 고집센 모험주의 성격”


정부가 1980년 북한 제6차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급부상한 김정일에 대해 “과격하고 고집센 모험주의 성격으로 머리는 명석한 편”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는 21일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외교부령)’에 따라 30년이 경과한 1980년도 외교문서를 중심으로 총 1300여권(약 18만쪽)의 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80년 북한의 제6차 당대회 동향분석 문서에서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 등극한 김정일이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외교부는 당시 각 재외공관에 김일성 발언과 후계체제에 대한 현지 언론의 비판 기사 보도를 위한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문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 언론은 북한의 김정일 후계 지목을 ‘공산왕조의 출현’이라며 일제히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이 후계 지목을 받은 것과 비슷한 논조의 보도가 잇따랐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세계 최초의 부자권력 세습’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으며, 산케이신문은 ‘족벌정치체제 출연으로 인한 80년대 동북아 정세 영향’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또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Daily Telegraph)는 ‘김일성 일가의 족벌정치 출연’으로 보도했고, 미국 보스턴글로브는 ‘세계 최초의 공산 왕조 등장’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후계세습을 알렸다.



당시 김정일은 당 중앙위 비서국 서열 1위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4위, 정치국 위원 4위, 군사위 위원 3위 등 무려 4개의 요직에 공식 임명돼 김일성의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한편 정부는 당시 북미 교류 강화를 막기 위해 다각도로 외교적 노력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서는 정부가 1980년 7월14일 스티븐 솔라즈 미국 하원의원이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2일 토머스 레스턴 前미 국무부 부대변인이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방문 목적과 초청 경위를 파악하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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