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공항 출영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8일 평양에 도착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기 위해 모처럼 비행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외국의 국가원수를 맞으러 직접 공항에 나온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그의 출영은 북한 당국이 이번 후 주석의 방문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00년 이후 김 위원장이 공항에서 직접 영접에 나선 인사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등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김 위원장은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김 전 대통령을 맞으러 사전 예고도 없이 비행장에 등장하는 ‘깜짝쇼’를 연출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2000년 7월 북한을 찾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2001년 9월 방북한 장쩌민 전 주석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

북한과 전통적 혈맹 관계였던 중국과 러시아(구 소련)의 국가원수의 방문에는 고(故) 김일성 주석도 공항에 나가는 것이 관례였다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공항 출영은 당시만 해도 파격적으로 받아 들여졌다.

두 차례 북한을 찾았던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경우 2002년 9월 1차 방북 당시에는 명목상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하지만 2004년 5월 2차 방북에서는 하루짜리 방북이라는 점을 감안한 탓인지 이보다 한참 격이 떨어지는 김영일 외무성 부상이 출영 인사로 나갔다.

2001년 5월 유럽연합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작년 12월 평양을 찾은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의 공항 영접 행사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참석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 10월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는 최초로 평양에 발을 디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직접 찾아가는 형식으로 예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례들은 김 위원장이 전통적인 중.러 친선관계는 물론이고 대남.대미 관계도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하는 공항 영접 행사 자체가 최고의 의전인 만큼 21발 예포와 군의장대 사열, 평양 시민들의 연도 환영 등의 행사가 반드시 뒤따른다.

참고로 21발의 예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외국 국가원수를 위한 의전에 사용된다.

이런 최고 수준의 예우는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까지 따라 나와 배웅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김 위원장이 공항에 나와 출국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국가원수는 김 전 대통령,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으며, 중국 4세대 지도자로서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후 주석 역시 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환송 인사를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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