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공산주의’ 뭔지 몰라 헌법서 삭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최근 북한이 개정헌법에서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산주의에 대한 공부를 잘 안해서 공산주의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비서는 1일 북한 개정헌법에서 `공산주의’가 삭제된 배경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북한자유방송의 김성민 대표가 전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인 황 전 비서는 지난달 29일 위원회의 강남 사무실 개소식에서 “김정일이 내가 없는 곳에서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7번 읽었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7쪽도 안 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이 자리에서 “또 해방 당시 북한에 들어온 김일성파는 대졸 출신이 한명도 없었고 중학교 다닌 사람도 3명정도로 일반적 지식 수준이 낮았다”며 “이 때문에 공산주의에 대한 이해도 낮아 김일성은 공산주의를 ‘이밥(쌀밥)에 기와집’ 식으로만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일성파가 소련 군대를 등에 업고 박헌영을 비롯해 비교적 지식층이 많던 남로당 계열에 전체주의에 가까운 `무조건 단결’을 강요했다며 “‘단결만 하면 된다’가 김일성이라는 한 사람 중심으로 굳어졌고 이것이 북한 특유의 수령주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김성민 대표에게 “사회주의는 일하는 만큼 분배하는 사회”이고, “공산주의는 이러한 사회주의가 완전승리해 수요에 따라 배분되는 사회”라며 “김일성은 공산주의를 물질적으로만 인식하고 공산주의를 깊이 분석해보면 알 수 있는 정신적 만족부분에 대해선 잘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공산주의를 내세우면 왕정복고식의 (3대) 후계세습 체제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선군정치를 주장하면서 공산주의를 배격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지난 4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에서 개정된 새 헌법에선 종전 헌법 29조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중략) 창조적 로동에 의하여 건설된다”는 등 3개 조문(29, 40, 43조)에 있던 `공산주의’ 단어가 삭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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