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공개활동 8월 최다 찍고 뜸해진 이유는?

북한 김정일의 현지시찰 횟수가 8월에만 17회로 올해 들어 가장 왕성했지만 북한 수해와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된 이후로는 갈수록 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방송은 7일 8월 한달 내 매우 분주했던 김 위원장의 시찰활동을 전하면서 “참으로 그 길은 조국과 인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깡그리 바치고 계시는 우리 장군님께서만이 걸으실 수 잇는 고행길”이라고 선전했다.

올해 들어 김정일은 8월을 제외하고는 1월에 7회의 공개행보를 가진 것이 최대였고, 3, 4, 6월에 6회, 7월에는 4회, 2월과 5월에는 두 번에 머물렀다. 김정일의 공개활동의 갑작스런 증가는 건강악화설이 대내외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건재 과시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일부에서는 7월 하순 함경남도 함흥시와 함주군에 머물다 8월 초 함경북도 청진시와 김책시 공장을 시찰하고, 다시 함경남도 함흥과 단천시, 리원군 산업시설을 하는 등 이 지역에 집중된 행보를 두고 내부 정보유출과 사상문화침투가 잦은 함경도의 기강을 잡고 소외지역이라는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한 행보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매일같이 이어져온 공개활동은 수해 발생 이후 뚝 그쳐 열흘 만에 23일 만수대창작사 미술작품 전시 시찰, 이후 9일만인 이달 1일 자강도 만포시의 제련소와 타이어공장 현지시찰, 그리고 4일 제963부대 군인가족예술공연 관람이 전부다.

김정일은 지난해 수해나 2004년 용천폭발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국가 재난이 발생하면 일시 잠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재난 사태와 자신의 이미지와 분리시켜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선전 전술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김정일의 뜸한 공개행보는 수해 이외에도 10월 초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실무준비에 전력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월 남북정상회담은 남한 대선을 앞둔 이벤트로서 남한 국민들의 이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김정일이 5년 만에 국제사회에 생중계로 공식 재등장하기 때문에 그의 성격상 회담의 작은 부분까지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기획에서 시뮬레이션(실제 상황처럼 시간경과에 따라 계획을 실험해보는 작업)까지 진행하려면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성대한 환영행사, 회담과 만찬에서 적극적인 언행으로 그에 대한 국내 여론을 일시에 호의적으로 바꾼 경험도 가지고 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보름 가량 앞두고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한 것처럼 돌출 행동 가능성을 일축할 수는 없지만 대내 공개활동은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 잠잠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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