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경제 챙기기 행보 주목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60주년(10.10) 행사를 성대히 마치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관계를 공고히 한 가운데 본격적인 경제챙기기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평양 시내의 평양326전선공장, 평양승강기공장, 평양자전거합영공장을 현지지도했다.

이들 공장은 북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물류난과 관련된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경제살리기 행보의 초점이 민생과 관련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평양자전거합영공장은 최근 북.중간 경제협력이 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중국 톈진(天津)디지털무역책임유한공사가 공동 출자해 세운 회사.

김정일 위원장은 이 공장 방문에서 교통문제, 공해, 사람들의 건강과 편의 등을 강조하면서 자전거 이용을 강조함에 따라 앞으로 북한에서는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출퇴근 시간 목격되는 자전거의 물결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적극적인 경제살리기 행보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북한 국내경제 추세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조선경제가 상승기류를 타고 새로운 발전단계로 들어서고 있다”며 “공업과 농업 등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부흥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전통적 혈맹국가인 중국의 든든한 후원을 재확인한 점도 김정일 위원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 림경만 무역상과 중국 랴오샤오치(廖曉淇) 상무부 부부장이 ’북.중 경제기술협조협정’에 조인함으로써 양국의 경제.기술협력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에 앞으로 북한의 중국식 경제개혁 따라배우기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이 후 주석 환영 연회 연설에서 “중국 공산당은 이민위본(以民爲本)의 원칙과 과학적 발전관, 조화로운 사회주의 사회건설목표 등 현시기 중국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노선과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에서 많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고 중국경제의 발전을 높이 평가한 점이 이를 반영한다.

북한경제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쳐 본격적인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의 자신감 넘치는 경제살리기 행보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