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경제챙기기’ 행보 눈길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강원도 원산목장을 현지지도하면서 ’경제챙기기’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최근 잇단 군부대 시찰에 이어 경제현장을 방문함으로써 경제와 안보를 통해 북한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북한의 경제난의 핵심이 ’먹는 문제’에 있고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때도 굶어 죽은 사람이 200만∼400만에 달한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목장 시찰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한으로부터 쌀 지원이 끊기고 세계식량기구(WFP) 등 국제기구를 통한 식량지원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는 ’먹는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북한 지도부가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원산목장 시찰에서 “이 목장은 원산시민들의 식생활 향상에서 중요하다”며 종자개량과 유가공품 가공시설 현대화 등을 지시한 것도 주민들의 식량난 해결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김정일 위원장은 고조되는 국제사회의 압력 속에서 군부대 방문을 통한 안보현장 점검과 산업시설 시찰을 통한 경제현장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 40일만에 군부대 방문으로 공식활동을 재개했던 김 위원장은 군부대와 동시에 평안북도 구성군의 구성공작기계공장과 구성닭공장, 함경남도의 대규모 수력발전소인 금야강발전소 건설현장을 잇달아 시찰했다.

이들 시찰 대상은 북한의 먹는 문제와 심각한 전력난 해결에 중요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북한 지도부가 어떤 경제부문에 방점을 찍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북한사회의 기강이 무너지고 탈북자들이 급증한 것도 결국은 ’먹는 문제’를 비롯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며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제재 속에서 경제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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