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경제사찰은 선전용 불과…결국 軍이 최고

▲ 김정일의 북한군 제977군부대 방문 사진

한동안 경제관련 시설을 시찰하며 ‘경제’에 역점을 두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던 김정일이 최근 다시 군부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5,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북한군 제967군부대와 제977군부대를 잇달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제967군부대를 찾은 김정일이 “‘혁명의 고귀한 유산인 우리의 총대 위에 사회주의위업, 선군혁명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977군부대에선 “군인들이 고도의 경각성을 가지고 경계근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김정일의 군(軍)부대 시찰은 이번 방문을 포함해 593군부대(1.15), 398연합군부대(1.16), 105군부대(3.19), 350군부대(3.19)와 인민군 창건 75주년 퍼레이드 사열까지 합쳐 7회에 달한다.

핵실험 강행한 작년에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군 부대 시찰 및 군 관련 행사 참석이 66회에 달했었다. 오히려 핵실험직후에는 ‘인민생활 향상’을 내걸고 원산목장과 함경남도 지구 산업현장등 경제분야에만 16회를 할애하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올해 초부터 김정일의 자강도지구 산업현장과 태천 4호발전소, 2월 함경북도 청진지구 산업현장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경제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처럼 집중 조명해왔다.

또한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매체들은 정론을 통해 “우리 인민들이 잘 살게 될 날은 멀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맞춰 잇따른 김정일의 산업시찰 행보는 군부대 시찰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피폐된 인민생활을 일신해보려는 의지로 읽히기도 했다.

‘인민생활 향상’선전하지만 인민들은 안 믿어

그러나 ‘인민생활 향상’이라는 거창한 약속은 경제과련 시설 방문 이후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 ‘대내외 선전용’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나 비전이 없는 김정일로선 군부대 챙기기는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란 분석이다.

또한 3~4월 춘궁기는 물론, 5월 농번기에 들어서도 배급문제 해결 가망이 전혀 없는 조건에서 김정일의 민생관련 행보와 당국의 선전이 인민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김정일이 아무리 발전소를 찾아 다녀도 여전히 가막방에서 살아야 하는 주민들의 귀에는 당국의 선전이 그대로 먹혀들 리 없다.

이에 따라 김정일의 잇단 군부대 방문은 시들해진 민심을 다시 미국에 대한 강경정책으로 선회시켜 당국에 대한 불신을 환기시키기 위한 제스처로 보인다. BDA 자금 문제도 미국의 탓으로 돌려 느슨해질 수 있는 군심(軍心)과 민심(民心)을 반미로 돌려 체제결속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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