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 악화되면 아들 시험해 볼 것”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돼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궁극적으로는 북한군이 실권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리처드 아미티지(사진) 前 미 국무부 부장관이 13일 밝혔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될 경우 아들 중 한 명에게 권한을 이양하기 위해 시험해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을 컨트롤하는 것은 결국 군이 될 것”이라며 “(김정일의) 아들 중 한 명에게 권력이 이양된다고 하더라도 실권은 군이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북한군은 정세의 안정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군의 실권 장악이 결국 정세 불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최근 김정일의 심장병이 심각할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김정일 이후 북한 체제 전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은 김정일의 건강이 너무나 좋지 않아 도중 쉬지 않고는 30야드(약 27m) 이상 걸을 수도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고, 일본 시사주간지 ‘주간현대(週刊現代)’는 김정일이 독일 의료진으로부터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은 최근 건강 악화 탓인지 아들 중 누가 후계자로 적합할지 능력을 시험하며 후계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과 세번째 부인 고(故) 고영희(2004년 5월 사망) 사이에서 태어난 정철(26)과 정운(23)이 군부대 시찰을 비롯한 각종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두 아들 중 한 명으로 후계자로 내세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아미티지는 2001년부터 2005년 2월까지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동북아시아 정책을 총괄한 대표적인 ‘아시아 안보전략’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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