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개성지구 개방 보고만 있을수 없어’ 감시국 신설 지시”

한나라당 송영선(宋永仙) 의원은 20일 “‘국가안전보위부의 미행국을 대폭 축소하고 그 인원으로 개성지구 감시국을 새로 조직하는 게 좋겠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담은 문건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의 김만복(金萬福)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탈북자에게 받은 올해 1월 18일자 자료”라며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국가안전보위부장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는 “개성지구가 개방되는데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정보를 수집하는 계기가 되도록 머리를 써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개성지구 감시국 신설 지시가 들어있다고 전했다.

송 의원 측이 공개한 문건에는 감시국을 신설하면 “남조선 간첩들의 행동도 제때에 적발할 수 있고 우리 정보원들이 접촉하기에도 자연스러울 것”이라며 “감시국 본부를 평양에 두지 말고 개성에 내려다 두고 정보원을 지휘하는 것이 더 편리할 것”이라고 돼 있다.

이 문건에는 또 ▲철저히 검증된 사람들만 뽑아 배치할 것과 ▲이들에 대한 대우를 잘해 줄 수 있도록 제안서를 제출하라는 내용 ▲감시국에 현대적인 감시기계도 필요할 것이라는 내용 등도 들어 있다.

문건에는 “우리가 개성지구 감시를 소홀히 하면 남조선 놈들이 그 곳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우리가 평화적 구호를 자꾸 외치는 것은 적들을 해이하게 하자는 것”이라는 표현도 포함돼 있다.

송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이 인민무력부에 지난 2월 25일 지시했다는 문건도 함께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백두산관광과 관련, “관광을 구실로 해 남조선에서 지원받은 건설자재를 전부 인민무력부에 주겠으니 빠른 시일에 삼지연 비행장 지하활주로 건설을 완공하고 야외활주로도 보수해야 할 것”이라며 “삼지연비행장을 확장해야 공군사령부의 모든 배비변경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특히 “적들의 위성감시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장을 잘하고 출입구는 야간에만 개방할 것”이라는 내용도 이 문건에 들어 있다.

정부는 작년 7월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북측과 백두산관광에 합의하면서 북측이 포장용 자재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피치 8천t 등 자재를 제공했지만 부실 시공으로 재시공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올해 초 다시 8천t을 제공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이들 자료를 본 적이 없다고 전제한 뒤 “그와 같은 자료는 상당히 많은데 검증을 위해서는 북한 핵심인사에게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가 검토해 정보업무에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문건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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