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간부들 거짓보고 뿌리 뽑으라”

김정일이 지난 7일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비료공장을 현지 시찰한데 이어 다음날 8일에는 평안북도 신의주시 낙원기계연합기업소를 전격 방문했다.

낙원기계연합기업소는 굴삭기 등 건설장비와 군수용품을들 생산하는 공장으로 흥남비료공장에 건설되는 석탄 가스화 설비도 제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내부 소식통은 김정일이 낙원기계연합기업소를 방문한 것은 흥남비료공장 설비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장군님(김정일)이 이번 함흥 방문시 흥남비료공장을 돌아보면서 몹시 성이 났다”면서 “공장을 돌아보면서 간부들에게 ‘거짓보고 행위는 나라를 말아먹는 매국행위’라고 비판했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2월 초 함흥시를 방문하여 룡성기계연합총국과 2.8비날론 연합기업소를 비롯한 여러 공장, 기업소들을 시찰한 김정일이 흥남비료공장을 돌아보는 과정에 분노가 폭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신의주에 있는 낙원기계연합기업소를 서둘러 방문했다는 것.

소식통은 “간부들이 흥남비료공장에서 지난해 6월까지 30만톤의 비료를 생산해 내겠다고 장군님께 보고를 드렸는데 12만 톤 생산에 그쳤다”면서 “올해에도 간부들이 공장 설비 보수를 마치고 6월까지 60만톤의 비료를 생산 할 수 있다고 보고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장군님이 이번 방문에서 공장의 일꾼들을 만나 비료생산 실태를 직접 요해하는 과정에 몹시 성이 났다”면서 “실제 생산능력이 없는데도 간부들이 생산을 할 수 있다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농사문제를 강조하면서 거름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화학비료생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흥남비료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980년대 중반까지 100만톤 수준이었다. 인민경제 3차 7개년 계획(1987년~1993년 기간)기간에는 연간 생산능력을 160만톤 수준으로 현대화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개조에 들어갔다.

3차 7개년 계획기간 흥남비료공장은 낡은 피스톤식 공기압축기를 현대적인 터빈식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16대의 압축기들을 모두 폐기했다. 그러나 구소련에서 도입하기로 계획했던 터빈식 압축기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무효화 되면서 공장이 완전히 멎어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1998년부터 폐품으로 버려졌던 피스톤식 압축기 4대를 복구해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했고 그 후 2003년까지 6대를 추가로 복구했다. 그러나 실제 가동되는 압축기는 7-8대 정도다. 현재 흥남비료공장의 생산능력은 유효성분 톤당 20%짜리 질소비료를 연간 10만톤 생산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공장 상황이 이런데도 일꾼들이 30만톤, 6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고 자꾸 거짓보고를 했다”며 “장군님이 실태를 조사하고 ‘아래 간부일꾼들의 거짓보고행위를 뿌리 뽑으라’라고 까지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부들의 거짓 보고를 믿고 장군님이 6월 말까지 ‘무조건 60만톤의 비료를 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공장을 돌아보면서 그 절반인 30만톤도 생산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는 몹시 화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흥남비료공장에 건설되는 대형 산소분리기는 룡성기계연합총국에서 맡아 생산하게 되었지만 지금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낙원기계공장에서 일부를 생산하게 된 것”이라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군님이 낙원기계공장을 시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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