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長男 정남 마카오 망명 가능성”

김정일의 3남 김정운이 북한 후계자로 유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장남 김정남이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로 망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4일 산케이 신문은 북한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지난 4월 3일 평양 시내에서 정남의 측근 여러 명을 구속하자 정남이 곧바로 북한 내 상황을 파악한 후 자신을 포함한 대대적인 숙청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마카오로 망명을 신청한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4월 4일 베이징에 거주하는 첫번째 부인 최혜리 씨가 정남에게 ‘전날 밤 동급생이 연행당했다고 전화로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7일에는 또 제 3국에 있는 측근에게 전화를 해 최근 자신의 주변 인사들이 국가 안전보위부에 연행당하는 등 심상치 않은 일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당장은 평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다른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매제 장성택이 지난 3월 초순에 정남과 차남 정철, 정운 씨 등 3명을 면접조사한 뒤 북한군을 중심으로 후계 체제 구축 작업이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대해 우리 정보 당국은 “막내 정운이 후계자로 확정됐을 때 그와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할 수는 있지만 그러한 사실이 실제 발생했다는 첩보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남은 고(故) 성혜림의 자식으로 세번째 부인 고영희의 자식인 정운의 이복 형이다. 정남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 삼촌인 김영주, 계모 김성애, 이복 동생 김평일이 곁가지로 몰려 사실상 정치적 식물인간이 된 현실을 보면서 자라왔다.

정운이 북한의 후계자로 확정될 경우 정남으로서는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가 거주해온 중국으로 망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종의 ‘정남 중국 망명 시나리오’는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