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軍시찰 이어 이번엔 공연 관람

▲ 5일 北매체가 공개한 김정일 사진

북한 김정일이 군부대 2곳을 시찰한데 이어 중앙예술단체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새벽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이 북한군 장병들과 함께 공훈국가합창단 등 중앙예술단체 예술인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지만 공연 장소와 일시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는 공훈국가합창단과 ‘은하수’, 만수대예술단, 피바다 가극단, 국립민족예술단 등 북한에서 정통 음악과 무용을 공연해온 예술단체들이 참가했다. ‘은하수’라는 이름의 예술단체는 이날 처음 공개됐다.

공연에서는 합창 ‘경례를 받으시라’, 남성독창과 합창 ‘동지애의 노래’, 관현악과 합창 ‘눈이 내린다’, 여성3중창 ‘강선의 노을’, 여성4중창과 혼성합창 ‘번영하라 조국이여’ 등이 무대에 올랐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김정일은 공연을 관람한 뒤 “최근시기 새롭게 창작한 ‘눈이 내린다’, ‘번영하라 조국이여’, ‘강선의 노을’은 주체음악발전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가지는 선군시대의 특출한 기념비적 대걸작”이라며 “이 성과는 우리 당 문예방침의 정당성과 생활력에 대한 뚜렷한 과시”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날 공연은 최태복.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장성택 당 행정부장, 리광호 당 중앙위 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현철해.리명수 군 대장 등이 함께 관람했다.

앞선 북한 매체들은 지난 2일 김정일이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 간 축구경기 관람했다고 전했고 3일만인 5일에는 인민군 제2200부대와 제534군부대 직속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 시찰에 이어 대중들이 모인 곳에서 공연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월9일 정권 수립 60주년 노농적위대 열병식 등 기념행사 불참 이후 북한사회 안팎에 퍼져있던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불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을 회복해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일 공개됐던 북한군 축구경기 관람 사진에서는 김정일의 왼손이 부자연스럽게 무릎에 올려져 있거나 상의 주머니에 걸쳐져 있어 ‘건강이상’을 방증하는 것으로 지적되자, 5일 공개한 군부대서 단체사진 2장에는 이를 의식한 듯 왼손도 주머니 밖으로 내려뜨린 ‘차렷’ 자세를 취했다.

또한 이날 중앙TV가 내보낸 14장 중에는 왼손에 마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일이 박수를 치거나 뒷짐을 지고 훈련을 참관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오른팔을 치켜들거나 오른팔을 어깨 약간 위로 쳐든 채 군간부들에게 얘기하는 모습도 보인다.

모두 축구경기 관람 사진의 어색한 모습에 대한 지적을 의식한 사진들로 보이지만, 왼팔을 곧게 어깨 수준으로 쳐든 사진은 없다. 그러나 뒷짐, 보행, 박수 사진은 지난 8월 14일 군부대 시찰 보도 이후 83일 만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김정일은 이날 회색 파카에 옅은 갈색 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굽이 높은 구두 대신 밑바닥이 편평한 구두를 신었다.

북한은 장기간 실종됐던 김정일 위원장의 외부활동에 대한 보도를 재개한 이후 보도 때마다 남한 언론 등이 제기하는 의문점들을 다음 보도에서 해명하는 모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군부대 시찰 사진 역시 김정일 건강이상 흔적을 완전히 감추지 못했다.

김정일은 사진상 오른팔을 치켜들기도 했지만 왼팔은 한 차례도 들지 않았고, 박수를 칠 때도 오른손은 손바닥을 쭉 폈는데 왼손은 손가락이 구부러져 있는 점이 눈에 띈다는 것. 또한 박수도 왼손을 받쳐 들고 오른손으로 때리는 식이어서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둔함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도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해 호위총국이 관리하는 평양 인근의 군부대 등에서 찍은 사진들을 내보내는 것으로 공개행보를 계속 연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