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訪中, 건강과시 아니면 병세 심각 노출?

북한 김정일이 지난 3일 삼엄한 경비 속에서 중국을 방문했지만 방중 행보가 일본 방송 카메라에 실시간 노출되고 동선과 일정까지 사전 감지되는 등 예전과 다른 과감한 행보도 보여줬다.


이번 김정일의 방중이 한편으로는 외부에 건강을 과시하고 아직까지는 건재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주장이 있다. 


김정일은 3일 새벽 단둥(丹東)에 도착해 다롄(大連), 톈진(天津) 등 경제도시 시찰을 거쳐 진행했다. 그리고 5일 오후에는 베이징에 도착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무려 4시간30분에 걸친 정상회담과 만찬을 하는 등 강행군을 진행했다.


6일에도 외부시찰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포함한 중국지도부와 만찬 회담을 갖는 등 빡빡한 방중일정을 모두 소화해 냈다.


김정일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숙소와 외출을 자주 오가는 모습에 건강에 자신감을 가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병약한 모습 노출이라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방중 가운데 김정일이 언론의 카메라에 직접 잡힌 것은 다롄 푸리화(富麗華)호텔 로비를 지나갈 때였다. 이때 일본 TV방송을 통해 드러난 김정일은 오른쪽 다리만 움직이고 왼쪽다리는 움직임이 제한되어 끌고 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정일의 왼쪽 손 또한 왼쪽다리와 함께 보조를 맞출 뿐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로 몸 전체가 오른쪽 다리에만 의지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김정일의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8월 뇌졸중 발생의 후유증이라고 추측하며 이전 모습에 비해 상태가 더 나빠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통 뇌졸중이 한 차례 오면 1년 정도의 회복기간을 거치고 이후에는 상태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은 뇌졸중 수술을 한 지 1년 6개월가량이 지났기 때문에 더 이상 회복이 어려운 상태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드러난 김정일의 얼굴은 홀쭉해지고 머리가 많이 빠진 모습이었다. 이는 당뇨합병증이나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만성신부전증은 신장의 이상으로 인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고 쌓이게 됨으로서 몸의 다른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특히 체중감소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해 탈모를 수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정일은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해 지난해 5월 인공투석기를 통해 인공투석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또 주목해야 할 것은 김정일의 이번 방중에 항상 앰뷸런스가 동행하고 현장방문 일정도 30분으로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점이다.


김정일은 실제 방중기간동안 다롄경제기술개발구의 첨단기술 회사와 건설 중인 제3부두를 시찰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이 두 시찰모두  불과 30분 만에 이뤄졌으며 이것도 이틀에 걸쳐 나눠서 이뤄졌다. 정상적인 몸의 상태였다면 하루 안에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앰뷸런스는 김정일이 단둥(丹東)에 도착해 첫 행선지로 찾은 다롄(大連)의 푸리화호텔에 늘 대기했고 장거리 외부시찰을 갈 때도 꼭 동행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김정일의 건강이 점점 악화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이번 방중으로 통치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지만 더 이상 회복되기 어려운 증세와 언제 찾아올지 모를 건강 악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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