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訪中…눈에 띄게 달라졌다

북한 언론매체들이 7일 확인 보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몇 가지 과거와 다른 면을 보여 눈길을 끈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국경 통과 이전에 확인보도를 내놓은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고, 북중 정상회담 부분을 통째로 언급하지 않은 것이나 중국에서 도시간 이동시 승용차를 이용한 점, 지방의 당간부를 데리고 간 점 등도 매우 이례적이다.



◇정상회담 빼고 `동북 지역’ 방문만 보도 = 북한 언론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초청’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동북 지역’ 방문을 부각시켰으나, 정작 방중의 핵심인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베이징 방문에 대해서는 한 줄도 전하지 않았다.


대신 중국 신화통신이 약 2시간 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놓고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을 둘러싼 미묘한 상황을 의식해 정상회담 부분에 대한 발표를 중국 측에 일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06년 1월 방중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후베이성과 광둥성을 돌아본 뒤 후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고 전하면서 “6자회담 진전을 위한 방도를 찾기 위해 중국과 노력할 것”이라는 요지의 김 위원장 발언도 소개했다.



◇국경 넘기 전 확인 보도는 처음 =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7일 오전 9시 정각에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동북 지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보도했고, 약 2분 뒤 조선중앙통신도 비슷한 내용을 타전했다.


또 전날 제작해 이날 오전 배포한 노동신문(노동당 기관지)도 1면 머리기사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을 다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중앙방송 보도 후 1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10시께 중국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에 도착했으며, 오후 3시 현재 북중 국경을 통과하지 않았다.


과거 4차례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귀환길에 올라 국경을 통과한 후에 확인 보도가 나왔다는 점에서전례를 깬 것이다.



◇중국 내 도시 이동에 `마이바흐’ 이용 = 김 위원장은 방중 첫날 밤을 다롄 푸리화(富麗華) 호텔에 묵으면서 모두 3번 호텔 밖에 나갔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세번째 외출시 바다 구경을 갔다 올 정도로 외부 시선을 의식하는 분위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왼쪽 다리를 절면서 외출하는 모습이 언론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해, 어떤 의도가 깔린 `과시’가 아니냐는 분석을 낳기까지 했다.


또 철저한 경호를 위해 짧은 거리도 꼭 특별열차를 이용했던 과거 방중 때와 달리 단둥(丹東)-다롄(大連), 톈진(天津)-베이징(北京) 구간을 승용차로 이동한 것도 주목할 만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베이징에 들어가면서부터 다시 철저한 `잠행’ 모드로 바뀌어, 북한 언론이 확인 보도에서 `베이징 부분’을 언급하지 않은 것과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평북.함남 당 간부도 수행 = 이번 방중의 무게를 반영하듯 수행단에는 북한 당.군.정의 핵심 간부들이 대부분 망라됐다.


군부에서는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현철해.리명수 국방위 국장, 노동당에서는 대중 외교 전담인 김영일 당 국제부장, 중국통이자 대남사업 책임자인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최태복.김기남 비서, 장성택 행정부장, 주규창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수행했고, 북한의 대미 외교 총수격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도 따라갔다.


특히 김평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와 태종수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가 수행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지방의 당 책임비서가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평안북도에는 북한의 `신의주 특구’가 있다. 함경남도에는 세계적 연.아연 생산기지인 검덕광산이 있어 주요 경협 대상인 광물이 풍부하고, 김 위원장이 관심을 쏟는 단천항 현대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