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美 정밀타격에 무너진 후세인 본 후…”

지난해와 올해에 걸친 디도스 공격과 농협 전산 마비 사태를 통해 북한의 사이버 테러 능력이 우리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수준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당국은 1980년대 중반부터 전문적인 해킹 인력을 배양해오며 사이버 테러를 준비해오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사이버 테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에서 김책공업대학을 졸업하고 공산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김흥광 NK지식인 대표는 북한이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한국 사회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이버테러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흥광 대표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이 육·해·공군 전력에서 한국보다 우위를 차지하려면 상당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사이버 전력은 인터넷 망이 갖춰진 상황에서 해킹 기술, 해킹 툴, 고도로 훈련된 해커만 있으면 저렴하게 테러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재래식 전력들은 평소 사용하지 못하는 소모적인 전력인데 반해 사이버 전력은 평소에도 한국의 농협 같은 이해관계가 밀집한 곳을 타격해 혼란을 입힐 수 있으며 주요 전략·전력 정보를 빼낼 수 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사이버 전력은 우리나라 같이 인터넷 망이 촘촘히 펼쳐져 있는 국가에는 큰 위협 요소”라고 평가했다.


또한 “인터넷망에 침투해 남남갈등을 조장하기도 쉬울 뿐더러 유사시에도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트려 뿌리 채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표 국방대학교 안전보장대학원 교수 또한 북한이 재래식 군사력의 열세 만회를 위해 사이버 전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 교수는 “북한은 걸프전 당시 재래식 전력으로 군사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사담 후세인이 정보를 바탕으로 한 미국의 주요시설 정밀타격 능력으로 인해 허물어지는 것을 보고 비대칭 전력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비대칭 전력인 WMD(대량살상무기)개발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국제적인 통제·압박이 심해지고 있어 사이버 전력 양성에 그 역량을 전환해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이버 테러는 새로운 영역이라 국제사회의 규제도 덜하고 테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은밀성이 탁월하다”고 지적했다.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연구실장은 북한이 걸프전을 비롯한 현대 전쟁을 보며 정보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춘근 실장은 “걸프전은 전쟁의 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전쟁이었다”며 “걸프 전쟁으로 정보 확보를 통한 전쟁 수행이 효율적이라는 것이 증명되자 정보는 현대전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김정일은 이 같은 일련의 전쟁양상을 보고 정보 확보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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