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生母 고향 회령에 ‘음식거리’ 완공”

중국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2년 전부터 추진됐던 함경북도 회령시 ‘음식거리’ 사업이 완공됐다고 18일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이 소식통은 “회령시 남문동 김정숙교원대학 아래 ‘음식거리’가 최근 완공되어 오늘(18일) 텔레비죤 촬영을 한다고 야단법석”이라면서 “국수전문점 ‘회령각’ 등 여러 식당들이 오늘 개업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해 2월 24일 생모 김정숙의 고향인 회령을 방문중이던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지난 해 봄부터 ‘음식거리’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옌벤조선족자치주 싼허(三合)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리적 조건을 이용해, 중국인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중국인들에게 김정숙 고향을 알리고 위안(元)화도 벌어들인다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셈이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 당위원회와 회령시 당위원회는 지난 해 150일 전투(4월 20일~9월 16일)를 통해 ‘음식거리’ 조성을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회령시 노동자들과 전업 주부들, 학생들까지 총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150일 전투’ 완료 시점까지 절반도 완성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난에 직면한 북한은 한때 중국인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시간을 끌다가 올해 10월에 들어서야 간신히 완공됐다.


회령시 음식거리는 남문동 김정숙교원대학 앞에서 시작, 도보로 5~7분 가량 걸리는 ‘회령탄광기계공장’ 앞에서 끝난다. 이 거리에 자리한 식당들은 주로 북한 식 국수와 냉면, 개장국, 중국식 꼬치구이 등을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선전매체들이 음식거리 완공에 대한 홍보로 떠들썩 한 반면, 현지주민들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준공행사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도대체 누가 와서 먹는다고 저런 것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면서 “손님이라고 해봐야 중국에 드나드는 몇몇 외화벌이 간부들 정도인데, 과연 장사가 될지 한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거리 식당들은 각 기업소별로 할당되어 거의 반강제로 문을 열었다”면서 “주민들은 ‘기업소와 국가에서 하는 장사가 제대로 될리 있겠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통은 “요즘에는 시장통제가 줄어든 탓에 물가가 안정적” 이라며 “회령시장에서는 18일 기준 쌀은 830원(kg), 옥수수는 320원(kg)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