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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이 24일 아침부터 함경북도 회령시에 대한 현지시찰을 시작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회령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엔케이’와 가진 통화에서 “장군님께서 오늘 아침 전격적으로 회령을 방문하셨다”면서 “곡산공장, 회령화학공장, 회령신발공장 등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회령시는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으로 회령시당위원회에서는 김정숙 탄생 90주년이었던 지난 2007년부터 ‘장군님을 어머니의 고향 회령으로 모시자’는 구호를 앞세우며 대대적인 도시 재정비 사업을 벌여왔다.
회령시는 그동안 ‘어머니 고향’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대량탈북과 국경밀수, 북한 당국이 금하는 ‘비사회주의 행위’등이 만연된 곳으로 지목받으며, 중앙당과 함경북도 도당의 특별 검열에 뒤따른 공개총살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곳이다.
소식통은 “이번 장군님의 방문으로 회령에 대한 ‘오명’이 벗겨진 셈”이라며 “그동안 시당에서는 회령 시내 주민들에 한해 다른 지역 주민들이 받지 못하는 명절 특별공급이 보장돼왔던 것도 모두 장군님을 모시기 위한 조치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정일은 보안상의 이유로 회령시 망향동 두만강변에 위치한 김정숙 생가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날 회령시내에서는 호위총국,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서 등의 인력이 총동원돼 오후 3시까지 일체의 유동인구를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23일 오후부터 함경북도 청진-회령 간 도로에 위치한 ‘10호 초소’를 전면 차단했으며,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싼허(三合)해관과 마주하고 있는 회령세관도 이날 국경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