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敵 칭찬받은 사람은 변절자”

“적들로부터 칭찬을 받는다면 그것은 벌써 변절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이다.

15일 입수된 북한 대중잡지 ’천리마’ 5월호는 ’명언해설’ 코너에서 김 위원장의 이 말을 소개하면서 “이 명언에는 혁명가가 적들의 비난이 아니라 칭찬을 받을 때에는 그가 벌써 혁명가로서 생명을 잃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언제 이 말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잡지는 “사회주의와 제국주의 사이의 투쟁은 치열한 계급투쟁이고, 여기서 그 어떤 계급적 중간이란 있을 수 없다”며 “만일 혁명가들이 적들로부터 칭찬을 받는다면 계급적 원칙을 고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잡지는 “그러므로 혁명가들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적들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적들의 비난이 악랄하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들이 혁명적 입장을 확고히 지키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실제, 남한이나 일본, 미국 등에서 북한의 어떤 고위인사를 긍정 평가하면 북한 권력층 내부에선 그 인사를 상당히 좋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남한 언론 등에서 어떤 북한 인사를 좋게 소개했을 경우 그 인사를 색안경을 끼고 보기 때문에 당사자가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남한 언론 등에서 ‘생각없이’ 보도한 북한 인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북한 내부에서는 오히려 당사자의 사상검토나 제거의 빌미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북한 고위층에서는 남한과 미국 등 외부 언론의 칭찬을 전혀 달가와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입국한 한 고위층 탈북자도 “북한 권력층 분위기는 남한 등에서 욕먹는 사람은 칭찬받고 칭찬 받는 사람은 경계의 대상”이라며 “대표적으로 장성택 제1부부장의 경우 가뜩이나 김 위원장 등의 견제를 받고 있는데, 남한 언론 등에서 후계자로 보도할 때마다 눈총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외는 어디에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남한 등 외국 언론의 긍정 보도는 북한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용으로 각색돼 대대적으로 과장 선전되고 있다.

또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같이 대미.대남 접촉이나 협상 과정에서 긍정 평가되는 사람은 전략적 차원에서 인정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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