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故정주영 10주기 구두친서·화환 전달

북한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김정일의 ‘구두 친서’를 보낸데 이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로 추모 화환을 보냈다고 현대그룹이 20일 밝혔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통일전선부장 겸임) 명의의 추모 화환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전달됐다. 화환의 빨간색 리본에는 ‘고 정주영 선생을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회사 측은 절차상의 문제로 추모글이 적힌 화환의 리본만 받았고, 정 명예회장 기일인 21일 리본을 다른 화환들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선영에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18일에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현대아산 금강산 사무소를 찾아 “국방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국방위원장의 말씀을 직접 전하는 것”이라며 구두 친서를 읽었다.


리 부위원장이 낭독한 김정일의 친서를 현지 현대아산의 직원이 받아 적어 서울에 전달했다.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정일은 친서에서 “정주영 선생은 민족화해와 협력의 길을 개척하고 북남관계발전과 조국통일 성업을 위해 참으로 큰일을 하였다”면서 “그의 명복을 기원하며 아울러 현대일가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3일에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해 ‘1989년 초부터 우리 공화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을 만나 뵌 명망 있는 기업가’라고 소개하면서 “북남사이의 경제교류 협력 사업에도 수많은 기여를 한 애국적 기업인”이라고 극찬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21일 정 명예회장이 사망하자 24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조문단 4명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김정일의 조전을 전했다.


정 명예회장은 1989년 1월 처음 방북해 김일성을 만나 현재 금강산 관광사업의 기초가 된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넘어가는 ‘소떼 방북’을 했고 10월 방북 때는 김정일을 직접 만나 금강산 관광사업을 담판 짓는 등 1998∼200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김정일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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