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南 대북정책 외교부 주도’ 불만”

김정일은 지난 2009년 북한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부가 대북정책을 주도하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수 차례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일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비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은 2009년  8월 29일자 전문에서 김정일이 당월 북한을 방문중이던 현정은 회장과의 오찬 면담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보고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의 이 보고서는 북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현 회장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의 조찬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전문에 따르면 김정일은 현 회장에게 “남북관계 어려움의 주된 원인은 남북간 신뢰부족”이라면서 “남한 정부가 2000년 6.15 공동선언과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의 정신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또 “이들 두 개 정상합의문의 남측 서명자들(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있으며 그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특히 정주영 , 정몽헌 전 회장을 언급하면서 ‘의리’를 강조했다고 전문은 보고했다.


김정일은 이와 관련해 현정은 회장에게 과거 남한 정부에서 대북 관련 지식과 경험이 많은 공무원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활용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하면서 “과거 북한문제를 다뤄온 통일부가 북한을 이해하지 않는 조직인 외교부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문은 소개했다.


한편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은 2006년 1월 9일 보낸 전문에서 이종석 신임 통일부 장관을 ‘좌편향 민족주의자’로 묘사했다.


당시 조셉 윤 정무참사관이 보낸 이 전문에는 “이종석은 좌편향의 민족주의자”라며 “많은 이가 그를 미국의 영향력을 경계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공직에서의 첫 6개월간은 미국 관리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적혀있다. 


이어 “이종석은 일본 문제와 일본의 한국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는 쉽게 감정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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