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南기자생활 30년 속죄의 술 마셔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8월 남측 언론사 사장단 방북 때 당시 중앙일보 사장의 생일을 축하해 주라고 북측 간부에게 특별히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북한 월간지 ’금수강산’ 8월호에 따르면 남측 언론사 사장단이 백두산 관광을 하던 2000년 8월10일 북측의 한 간부가 중앙일보 사장을 찾아와 “영도자(김 위원장)께서 오늘이 선생의 생일이니 가서 축하해 주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에 중앙일보 사장은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사실에 할 말을 잊고 굳어진 채 움직일줄 몰랐다”는 것.

이날 저녁 김 위원장이 태어난 곳으로 북한이 선전하고 있는 ’백두산 밀영 고향집’이 자리잡은 소백수 기슭에서 중앙일보 사장의 생일축하연이 크게 열렸다고 전했다.

월간지는 그러나 당시 중앙일보 사장의 이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금수강산은 또 김 위원장과 언론사 사장단의 만남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현지지도차 평양과 멀리 떨어진 지방에 있었으나 사장단을 반드시 만나겠다며 8월12일 새벽 1시에 평양으로 올라와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이날 낮 12시부터 3시간 20분 동안이나 사장단과 담화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와중에 김 위원장은 남측의 한 언론사 사장에게 ‘기자생활을 몇 년 했는가’고 물었다.

그가 ‘30년간 기자생활을 해왔다’고 대답하자 김 위원장은 “그 80%는 반북선전을 해왔겠구만”라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손에 든 술잔을 속죄의 술로 마시라”고 말했다는 것.

월간지는 김 위원장의 이 말이 “반공의 과거행적을 다 덮어버리고 통일의 길에 함께 손잡고 나서려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월간지는 또 당시 사장단에 포함됐던 한 ’반공보수’ 언론사 사장이 김 위원장을 가리켜 처음에는 ’정말 호탕하십니다’, 이어 ’참인간이십니다’, 세번째만에는 엄지손가락을 흔들면서 ’세계 그 어디에 나서시어도 단연 제일이십니다’라고 격찬했다고 덧붙였으나 그 사장이 누군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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