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北中관계’ 복원…“韓美 견제용”

김정일이 지난 1일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해 “북-중 관계가 한 집안 관계나 다름없어 이번 방문은 친척 집에 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회가 생겨 중국 동지들과 즐겁게 한자리에 모여 즐겁기 그지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는 북한 주재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대사의 요청에 따라 1년 만에 중국 대사관을 방문한 김정일은 “’올해는 북-중 역사상 의미가 깊은 한 해가 될 것이며 중대한 일들이 있을 것’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김정일은 이어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 국력 신장을 나타낸 것으로 이는 중국인의 자부심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 인민의 영광”이라며 “베이징 올림픽이 원만한 성공을 거둘 것을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그러나 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김정일은 지난 2월 춘절 직전 중국 남북지방을 강타한 폭설 피해 및 구조 상황을 묻고 중국 인민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김정일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직접 폭설 피해 현장에서 구조를 지휘했다”며 “중국 인민은 당과 정부의 지도아래 폭설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재건할 것”이라고 기원했다.

이외에도 김정일은 “올해가 저우언라이 총리의 탄생 110주년이면서, 그가 북한을 방문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북한 인민과 친분이 깊은 저우언라이 총리의 탄신 110주년을 맞아 조선중앙TV에서는 오는 5일부터 사흘간 그에 관한 특집을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류사오밍 대사는 김정일에게 올림픽 기념 은반을 선물하고 김정일 일행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전시물을 둘러봤다. 류 대사는 올림픽 성화가 오는 4월 28일 압록강을 건너 북한 봉송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의 중국 대사관 방문은 2000년대 들어 모두 4회에 달한다. 작년 3월 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중국 대사관을 찾았으며 앞서 2000년 3월과 2001년 7월에도 중국 대사관을 다녀갔다.

김정일의 이번 방문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지연으로 6자회담이 교착 상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한미동맹’이 가속화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핵실험을 강행한 2006년 이후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복원하려는 양국 지도부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날 김정일의 중국 대사관 방문에는 김격식 군 총참모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양건 당 부장, 박경선, 지재룡 당 부부장, 김영일 외무성 부상 등 당(黨)과 군(軍)의 핵심 측근들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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