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中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 면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0일 방북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하고 오찬도 함께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께서는 후진타오(胡錦濤) 동지에게 인사를 전하신 다음 왕자루이와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하셨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통신은 “왕자루이는 김정일 동지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고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후진타오 동지의 인사를 전달하고 대표단이 준비해온 선물을 드렸다”며 “김일성 동지의 혁명활동 연고지의 하나인 길림시를 소개한 녹화물을 보여드렸다”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나 후진타오 주석의 ‘구두친서’ 전달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후진타오 주석의 구두친서 전달에 대해선 3차례 모두 언론매체를 통해 구두친서가 전달됐다고 밝혔었다.

이날 면담과 오찬에는 북측에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중국측에서 류샤오밍(劉曉明) 북한주재 대사가 각각 배석했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중앙통신은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왕 부장이 이번 방북 때 김정일 위원장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초청하는 후 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번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은 특히 핵신고 문제로 인해 6자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회담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남한 및 북한과의 외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왕 부장을 평양에 파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계기로 이달 중순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각각 특사로 오가면서 이 당선인의 방중과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요청하는 후 주석의 초청을 전달하고 양국 관계의 격상 입장을 밝혔던 만큼 북한에 대해서도 동일한 대접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