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中외교부장 만나…胡주석 친서 받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북한을 방문중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을 전격적으로 면담했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구두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북핵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위한 4개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양제츠 부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 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으나 구두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외국의 주요 인사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을 접견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제츠 부장은 먼저 후진타오 주석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내는 안부 및 구두친서를 전달하고 “중국과 북한의 우의는 양국 공동의 진귀한 재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은 후진타오 주석이 친절하게 안부 및 구두친서를 보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양 부장에게 후 주석에게 보내는 자신의 안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의 우의는 양국의 원로 혁명가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진귀한 유산”이라면서 “우리는 북한과 중국의 우의사상을 후대에 교육시켜 우의를 더욱 강화시키자”고 말했다.

양제츠 부장은 북핵문제와 관련, “9.19 공동성명과 2.13 공동문건은 당연히 전면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면서 “각자가 계속 적극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조선) 각방(各方)은 이미 수락한 의무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초기단계 조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6자회담이 진전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6자회담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에 대해 “최근 한반도 정세가 일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각방은 당연히 초기단계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나게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시하고 “북한은 중국이 이러한 대화와 협상에 계속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함에 따라 김 위원장과 양 부장 사이에는 6자회담과 영변 핵시설 폐쇄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강 제1부상은 지난해 10월 핵실험 이후 방북한 탕 국무위원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배석했으며 당시 북한은 추가 핵실험이 없을 것임을 밝히고 6자회담 복귀의사를 시사했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 소식통들은 “양 부장이 김 위원장과 만나 북한 핵시설 조기 폐쇄를 위한 4개국 정상회담 개최 등 북핵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책을 협의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양 부장은 이날 오전 김영일 북한 총리와 박의춘 외상과 면담을 갖고 ‘2.13 합의’ 이행과 6자회담 재개, 양국 협력관계 강화, 경제교류 활성화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 부장이 김 총리와 만나 정부의 지도와 민간 참여를 통해 농업과 경공업, 광산자원, 정보산업,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김영일 총리는 이에 대해 조선(북한)은 조중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전통적인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총리는 또 전략적인 관점에서 양국의 경제무역관계를 강화하고 상호평등의 기초 위에 투자와 무역교류를 강화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이어 “양 부장은 박 외상과의 회담에서 2.13 합의 이행과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공동 노력을 하자는 것에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은 쌍방관계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외교부 간의 협상을 강화하자는 것에 합의하고 문화와 교육, 관광교류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2일 밤 김영일 북한 외무성 부상과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2박3일간의 북한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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