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三男 때문에 쓰러졌단 보고 없어”

전날 김성호 국정원장으로부터 김정일의 건강 상태에 대해 보고받은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김정일이 쓰러진 것이 셋째 아들인 정운(25)의 신변 문제에 따른 정신적 충격 때문이라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보고가 없었다”고 11일 밝혔다.

중앙일보는 유럽의 북한 전문가를 인용, “김정일이 쓰러진 것은 가장 총애하는 셋째 아들의 신상에 큰 문제가 생기면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 북한 전문가는 “정운은 위험한 스포츠를 하다 다쳤거나 교통사고 등 치명적인 사고로 중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김 위원장은 현재 자포자기 상태로 아무런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 한나라당측 간사인 이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김정일은 평소에 심장병, 당뇨병을 앓아 6년 정도 치료했다”며 “그게 갑자기 심해진 것 아닌가 그렇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한 “중앙보고대회 때도 국방위 부위원장, 인민부력부장, 전 참모장 등이 참석했고, 연례적으로 하는 북한군 훈련을 7월에 집중적으로 실시했다”며 “북한에 이상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일 유고 시 상황에 대해서는 “김정일의 몸 상태가 완전히 마비돼서 갑자기 후계자 결정이 될 때는 현 군부나 노동당에 있는 장성택 행정부장 등의 집단 지도체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태가 호전되면 그때 후계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후계자와 관련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장남인 김정남이 유력하다는 설과 둘째 아들이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때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는 이야기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