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체류연장 제의 철회’ 언제했나

‘2007 남북정상회담’의 둘째날인 지난 3일 오후 속개된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루 체류 연장을 제안했다가 철회한 일이 10일 또다시 화제가 됐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하루 체류 연장을) 제안하고 5~6분 후 바로 철회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이 장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후 정상회담 모두에 TV카메라가 회담장에 있는 상황에서 하루 체류 연장을 제의했고 카메라가 나간 후 곧바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말을 듣고 제의를 철회했다는 것이다.

즉, 회담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제안을 스스로 접었다는 설명이다.

이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이 의전 비서관을 불러서 ‘오늘 밤에도 비가 오냐’고 물었고 (의전비서관이) 비가 온다고 대답하니까 ‘아리랑 공연 못보게 될텐데’ 하면서 김양건 부장한테 다시 물어봤고 그때 김양건 부장이 ‘돌아가서 서울 일정도 있고 만나볼 사람도 있고 할 테니까 원래대로 하자’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의 이날 언급은 그동안 정부의 발표와는 내용이 달라 한때 혼선이 빚어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일 오후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회담이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효율적으로 진행되어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합의에 이르게 되자 (김위원장) 스스로 제안을 거두어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순로롭게 끝나자 회담 말미에 제안을 철회했다는 설명이었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이 장관의 언급이 있은 후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이 (회담장에서) 빠지고 김정일 위원장이 5~6분 지나고 나서 ‘너무 구애받지 마시라’는 말을 했고 ‘얘기도 잘되고 남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도 있으니까 본래대로 합시다’라는 말은 (회담)중간 이후 말미에 가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통일부장관은 앞에 ‘구애받지 마시라’는 말을 이미 (제안을) 철회했다는 걸로 해석한 것 같다”면서 “그런 일에 대해 미묘한 해석이 있을 수 있으며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데 크게 봐달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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