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군 최고사령관’ 추대 비화

“나는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나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내세우실 줄은 전혀 몰랐다.”

평양방송은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1년 12월24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을 당시의 비화를 김 위원장의 회고 형식을 빌어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최고사령관에 올라 군권(軍權)을 장악했던 때는 미국을 위시한 다국적군과 이라크 사이의 걸프전이 벌어졌고 사회주의권의 종주국 소련이 몰락했던 해였다.

방송은 이에 대해 “페르시아만 지역의 자그마한 주권국가를 힘의 몽둥이로 두들겨놓은 제국주의 연합세력이 극도로 기고만장해 우리 공화국(북)을 향해 주린 이리떼 마냥 으르렁거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시각에 동유럽 사회주의 대국의 하늘가에서는 70여 년 간 날려온 붉은 기가 분노와 치욕으로 빛을 잃고 서서히 내려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고사령관 추대에 관한 김 위원장의 회고는 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 세모에 이뤄졌다.

그는 “(당시) 나는 수령님께서 12월24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여시고 나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내세우실 줄은 전혀 몰랐다”고 술회했다.

마침 12월24일은 김 주석의 부인이자 김 위원장의 생모로 1949년 사망한 김정숙의 생일이기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주석은 “김정일 동지는 혁명무력의 최고사령관다운 불굴의 의지와 담력, 뛰어난 지략과 영군술을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 우리 혁명무력의 끊임없는 강화발전과 백전백승의 담보가 있다”며 추대 이유를 밝혔다.

방송은 “12월24일은 총대로 수령결사 옹위의 고귀한 전통을 마련하시고 우리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놓으신 백두의 여장군 김정숙 어머님의 탄생 기념일”이라며 최고사령관 승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또 김 위원장이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후 지난 14년 간을 ‘총대 승리의 역사’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1995년 설 전야에 한 군부대를 방문, 총탄이 가득 장전된 자동소총과 기관총을 사격해보면서 “나는 최고사령관으로 사회주의도 지키고 주체혁명 위업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1991년 12월24일 열린 노동당 6기19차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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