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美영화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영화광’으로 알려져 있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미국과 유럽 영화들을 거론하며 “미국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고 미 워싱턴 타임스(WT)가 평양발로 4일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북한의 할리우드격인 평양 외곽 조선예술영화촬영소 해외판매담당총책인 김만석의 말을 인용,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영화감독들을 현장 지도하는 차원에서 최근 촬영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지금 미국, 유럽 영화들과 경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북한 영화 제작의 수준을 높일 것을 지시했다.

이미 북한은 국제적인 블록버스터(초대형 작품)로 평가받을 수 있는 첫 작품들을 제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석 국장은 워싱턴 포스트 기자에게 “북한 영화산업은 아직 영세한 수준이어서 국제 무대에는 나갈 수가 없다”면서 “따라서 올해에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며, ’력도산의 비밀’이 그 첫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중국 창춘(長春)영화제작소가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는 합작영화 ‘력도산의 비밀’은 일본으로 건너가 스모 선수로 활동하다 프로레슬러로 전향, 지난 1960대와 1970년대 일본 열도를 열광시킨 역도산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력도산 역은 북한 공훈배우 김성수가 맡고, 력도산의 양녀 역인 여주인 공에는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네 번째 여인’으로 불리는 신인 스타 쉬쥔이 발탁돼 열연했다.

한편 서방영화 약 2만 작품을 개인적으로 소장할 정도의 영화광이자 특히 할리우드 액션물을 좋아하는 김 위원장은 영화 및 드라마 제작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지난 1998년부터 자국 영화의 수준을 높일 것을 적극 권장해 왔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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