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南巡노정 답사’ 배경은?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南巡) 코스’를 밟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그 같은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김 위원장의 ‘남순’은 2개월여 전에 방북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당시 후 주석은 김 위원장이 마련한 환영연회에서 외교적 ‘결례’로 해석될 정도로 경제지표까지 제시하며 자국의 경제 발전상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후 주석은 “1978년부터 2004년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연평균 9.4%로 장성해 1천473억 달러 미만에서 1조6천494억 달러까지 늘었으며, 수출입 총액도 연평균 16%이상으로 증가해 206억 달러에서 1조1천548억로 확대됐다”며 개혁.개방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또 “중국 인민은 맑스-레닌주의와 모택동 사상, 등소평 이론,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3가지 대표(三個代表) 중요사상을 지침으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위업을 부단히 탐구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천지 개벽의 변화를 가져 왔다”고 자랑함으로써 ’중국식 개혁.개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넌지시 권유했다.

그는 또 “(경제 개방이)사회생산력과 종합적 국력, 인민생활 수준을 계속 높였다”고도 했다.

후 주석은 “지금 중국 여러 민족.인민들은 의기분발하여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 설을 떼밀고 나가고 있으며 초보적으로 부유한 사회를 전면적으로 건설할 데 대한 웅대한 목표를 실현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위업의 새로운 국면을 끊임없이 개척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에 많은 성과가 있었으며 중국의 국력은 비상히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을 뿐 향후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따라갈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김 위원장의 ‘남순코스 따라가기’는 후 주석의 개혁.개방 확대 권유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 경제가 장기적으로는 핵문제와 연계돼 돌아가지만 미국 강경우파 세력이 변화하지 않는 한 북한도 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런 가운데 북으로서는 개혁.개방 확대를 경제살리기 대안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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