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후진타오 베이징서 회동

중국을 극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6일 밤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이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것으로 보인다.

회동 시점은 16일 도착 직후였다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17일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이나 제3의 장소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을 가능성도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17일 오전 댜오위타이에 40여대의 고급 승용차 행렬이 꼬리를 물고 진입했고 오후에는 인민대회당 주변의 경비가 삼엄해져 이들 두 곳 중 어느 한 장소에서 회담이 열린 것으로 관측됐다.

16일 밤 회동을 짐작케 할 만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으나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그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정상 회동에서는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에 대한 해법과 이와 맞물린 6자회담 재개 문제, 중국의 대북 경제원조 및 투자확대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먼저 북한의 경제개혁을 앞두고 중국식 개혁.개방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언을 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 위원장의 중국내 행보가 경제 개방에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 시찰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의 최대 관심사가 경제개혁을 위한 학습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후 주석의 북한 방문 때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큰 틀의 양국 경제협력 방안에 따라 그동안 다양한 채널의 협의와 접촉을 통해 마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후 주석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에 상당한 규모의 경제원조 제공을 약속하고 당.정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중국 기업의 대북한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겠다는 선물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측은 로두철 내각 부총리의 지난해 연말 방중 때 중국과 맺은 해양 원유 공동개발 협정을 토대로 한 광범위한 자원 개발 협력과 중국 기업의 대북한 투자에 유리한 여건 조성을 약속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경제개혁의 선결과제로 볼 수 있는 안보문제 해결에 있어 최대 장애물로 떠오른 미국의 금융제재를 풀기 위한 노력을 이번 회동에서 집중적으로 기울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는 북한이 핵 포기라는 마지막 카드를 제시하고도 6자회담이 심각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어서 무엇보다도 시급한 해결과제인 셈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고위 인사들 가운데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 6자회담 실무진이 베이징에 따로 떨어져서 중국측 파트너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 일행은 이르면 17일 밤 혹은 18일 특별열차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