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탕자쉬안 면담이 관건

이번에는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을까.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중인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탕 위원을 만나줄지 여부가 관심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미사일 시험발사 뒤에는 중국측의 거듭된 면담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의 중국 특사를 만나주지 않았다.

당시 중국은 미사일 발사 이후 추가상황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조중 우호협조 및 상호 원조조약’ 체결 45돌 기념행사 참석차 방북한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 및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에게 사실상의 특사 자격을 부여해 북한 설득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김 위원장을 직접 설득하는 것이 사태해결의 관건이라고 보고 5박6일간의 방북 기간에 김 위원장 면담을 가는 날까지 요청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면담에 실패했다.

정부 소식통은 “당시 후이량위 부총리는 후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까지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방북한 차오강촨(曺剛川) 국방부장도 만나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방북한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탕 국무위원은 그동안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BDA(방코델타아시아) 계좌 폐쇄를 이유로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거부하던 지난 4월 비밀리에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고, 앞서 지난해 7월에도 후 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북한은 당시 탕 국무위원 방북 이후 6자회담 재개를 결정했고, 이후 열린 6차 6자북핵 회담에서는 9.19 공동성명이 도출됐다.

이번에 김 위원장의 탕 국무위원 면담 여부는 향후 북한의 행보를 점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

뭔가 중국에 줄 선물이 있다면 만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각종 핑계로 면담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로 보면 만일 만난다면 반드시 선물을 줘서 보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만난다면 뭔가 해결책을 갖고 나올 것이며, 만일 안 만난다면 아직 뭔가 (북한 내부에서) 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